장마가 끝났다는 뉴스를 보았다.
나에게도 장마가 끝이 났었다.
보송보송하고 시원하고 그리고 술에 취한듯 몽롱하고 붕 뜬 여름이 찾아왔다.
꿈만 같다고 생각하며, 대단한 여름을 감사한 마음으로 온전히 잘 지냈다.
먹구름이 내 뒤통수에 매달려 있는 줄도 모르게 즐거웠다.
즐겁기만 하던 어느 날, 번개가 쳤고 천둥소리가 아주 컸다.
그리고 후회하고 또 후회하라는
맑고 쾌적했던 하늘은 두번 다시 안오겠다고 말하며, 그렇게 매일이 휴가처럼 행복하던 여름이 끝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