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mone Cho is a Seoul-based designer who create Spatial design. Please get in touch, don't hesitate to reach out: simone.notbad@gmail.com ...For more information?

작은 글

글의 첫 시작을 쓰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인 거 같습니다. 방금 내린 커피를 몇 모금 더 마시고 글을 적기에 적당한 음악을 찾아 틀고 나서야 조금 편하게 적어 볼 요량이 생겼습니다. 변화가 많았던 시기를 지내며 쌓인 생각을 글로 표현하기 어렵지만 그래도 이젠 적당한 온도로 이야기해보고 싶었습니다. 아득하지만 생생하게 기억하는 시점부터 하고자 하는 방향과 언어를 만들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해왔습니다. 그 과정에서 많은 착각과 어설픈 실수가 넘쳤지만 그 또한 다음을 위한 든든한 경계석이 되었고 스스로를 자극 할 수 있는 좋은 동력으로 만들어졌습니다. 그렇게 어렵고 조금은 더딜 수 있지만 신중한 발걸음을 하고 있습니다. 1번의 이사와 1번의 새로운 오피스, 6번의 프로젝트와 2번의 해외 출장 그렇게 눈과 머리가 바빴던 4계절을 다 보낸 뒤 지나온 프로젝트를 열고 정리된 웹사이트를 한참 둘러보니 그간 어떠한 고민이 많았는지 보였습니다. 그 고민은 글을 적고 있는 지금도 끊어짐 없이 이어지고 있지만, 이젠 조금 더 뚜렷한 고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모든 프로젝트를 시작하며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지점은 ‘균등한 배분’입니다. 복잡한 환경과 여러가지 여건으로 인해 집행이 가능한 예산은 한계가 있기 마련입니다. 고민을 시작하게 되는 중요한 순간입니다. 한계점이 있다는 건 물론 그에 맞는 ‘적당함’을 찾는 게 무엇보다 앞서야 하지만 간혹 ‘적당함’을 잃어버리는 경우를 보며 다른 방법을 고심하곤 했습니다. ‘균등한 배분’이라는 목적에 맞는 공간을 구현하기 위해 프로그램에 맞는 중요한 지점과 디자인적인 요소의 무게 중심을 맞추고자 했습니다. 그렇게 무게의 중심을 맞추어 나가다 보면 부득이 제한적인 상황을 맞이하게 되고 아쉽지만 형태로서 단순화된 지점들이 나타나게 됩니다. 물론 단순화된 형태가 좋은 디자인적 요소가 되기도 하지만 ‘목적이 있는 단순화’와 ‘필요에 의한 단순화’는 무척 다른 부분입니다. 명확한 필요성과 이유 있는 단순화를 추구 했으며 전 그를 ‘미니멀하다’라고 표현하고 싶진 않았습니다. 그렇게 단순화 된 형태를 보며 조금이라도 공간에 맞는 기능으로서 충분한 역할을 갖을 수 있도록 고민을 했습니다. 많은 고민을 통해 ‘색’이라는 쉽지 않은 요소를 사용하는 과감한 방법을 선택했습니다. 선택을 하며 꽤 위험 요소가 있을 수도 있다고 생각했었지만, 그 선택에 대한 확신은 여전히 가득합니다. 또는 형태보다 앞선 ‘색’을 위한 공간을 전개 하고자 하는 프로젝트도 있었습니다. 다양한 언어의 뒤섞임 없이 뚜렷한 이미지를 위해 형태를 단순화하며 '색'을 구현 하고자 해왔습니다. 형태와 색은 필요에 의한 선택이었고 단순화 된 디자인에 색이라는 정체성을 만들어주는 '균등한 분배'를 가득 담고 있던 방법이었습니다. 정답이 없는 갈증으로만 느껴졌던 궁금증을 어느정도 해소를 하였습니다. 이젠 결과에 대한 확실함을 갖고 ’균등한 분배’ 라는 목표가 현재 언어와 또 다른 다양한 언어와 표현방식으로 만들어질 수 있도록 ‘이유가 있는 방법’을 목마르게 탐구 하며 조금 더 나아가고자 합니다. 앞으로도 제가 해나갈 목마른 탐구도 잘 부탁드립니다. 커피와 막걸리로 함께 이야기 나눠 준 분들께 큰 마음 담아 감사드리며. 2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