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일을 받았던 그날도, 전화를 받았던 그날도, 직접 보고 말하던 그날도, 한강을 새벽 5시까지 걷던 그날도.
끝과 시작이 만나는 날이었다. 끝을 가다 보면 드는 생각이지만 무언가 많다. 다른 끝 다른 시작 여러 가지.
나도 있지만 나도 아닌 게 많았다.
끝을 따라가다 혹시나 하고 옆을 보면 시작은 역시나 천천히 같이 따라오고 있다.
어디를 어떻게 갈 거냐? 종알종알 물으면 말이다.
그래서 오늘도 끝과 시작이 만나는 날 이었고, 끝냈지만 시작이었다.
2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