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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한 감각

Teshima Art Museum (테지마 뮤지엄) Artist: Rei Naito Architect: Ryue Nishizawa 607 Teshimakarato, Tonosho, Shozu District, Kagawa 761-4662 일본 조금씩 추가가 되고 있는 ‘언젠가는 꼭 가겠어’ 목록이 줄어들고 있다. 처음 그 목록을 만들고 정말 ‘ 언젠가는 가겠지?’ 라고 생각을 했었고, 목록이 몇가지 지우며 더 많은 목록이 생겨나고 있다. 1. 지중 뮤지엄 / 나오시마 2. 테지마 뮤지엄 / 테지마 3. 시로이야 호텔 / 마에바시 4. 루이지애나 근대미술관 / 덴마크 5. 코펜하겐 컨탬포러리 / 코펜하겐,덴마크 6. 뉴욕 현대 미술관 (MOMA) / 뉴욕 7. 솔로몬 R. 구겐하임 미술관 / 뉴욕 8. 판스워스 하우스 / 플라노 , 미국 9. 빌라 사보아 / 프랑스 10. 바르셀로나 파빌리온 / 바로셀로나 11. 발스 온천 / 스위스 … 지중 뮤지엄과 테지마 뮤지엄은 목록을 처음 작성하며 추천을 받아서 적었던 공간이었다.주변엔 건축과 공간 그리고 가구를 하는 디자이너들이 아주 많다. 그들에게 언제나 꼭 한번씩 듣던 곳이 예술의 섬 ‘나오시마’ 였다. 나오시마는 일본 가가와 현 세토나이카이 국립공원 구역에 속하는 섬이다. 둘레가 16㎞, 면적 14㎢로 우리나라 여의도 정도에 불과하며 인구는 3천300여명 남짓하다. 이 작은 외딴 섬이 1년이면 거주 인구의 100배가 넘는 방문객들이 몰려든다. 이곳은 일본의 지중해라 불리기도 하고, 예술의 섬이 라고도 불린다. 나오시마 섬 이름의 뜻은 ‘올 곧고 바른 섬’. 어쩌면 이렇게 이름을 잘 지었을까 싶었다. 나에게도 나오시마에 첫 인상을 올 곧고 바르고 정직하고 단단한 느낌이었다. 또한 나오시마는 여행을 가 봐야 할 ‘세계 7대 명소’로 선정이 되며 도시재생의 성공 사례로도 손꼽히는 곳이다. 과거 1971년 나오시마 섬에 금속 제련소가 들어서며 황금기를 누리게 되었다. 하지만 제련소에서는 발생 되는 끊임없는 유해물질로 인해서 나오시마의 맑은 바다는 오염이 되고 섬의 나무들과 동물들이 죽어갔다. 약 9년 후 1980년 금속 제련소는 문을 닫아 버렸고 그렇게 제련소로 인해 파괴와 번영을 함께 공존 했었던 나오시마는 쇠퇴를 하며 카가와현에서는 ‘쓰레기섬’ 이라는 이름으로 버림 받은 섬이 되어 버렸다. 거주 인구도 계속 줄어들어 섬에는 노인들만 남게 되었다. 그렇게 시간이 조금 흘러 나오시마 섬 도시재생은 일본 대표 교육 기업인 베네세 홀딩스의 회장인 후쿠타케 소이치로의 손으로 시작되었다. 그의 아버지는 이 섬에 어린이 국제 캠프장을 세우고 싶은 바람을 가지고 있었다고 한다. 후쿠타케 회장은 아버지의 뜻을 이어받아 그 대상을 ‘어린이’에서 ‘노인’으로 바꾸어 노인들만 남아 있는 버려진 나오시마 섬에 거주민들의 웃음이 넘치는 장소를 만들고, 예술을 통해 섬에 생명을 불어 넣고자 라고 생각했고 이를 곧 실천에 옮겼다. 황폐해진 섬에 ‘예술’을 접목하여 안도 다다오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과 함께 끈기와 인내의 ‘나오시마 프로젝트’를 시작한 것이다.(각주)후쿠다케 소이치로(베네세 홀딩스 회장) 나오시마와 함께 나오시마 조로 묶이는 세개의 섬에 뮤지엄과 갤러리 그리고 박물관과 호텔을 만들어 모든이들이 직접 이곳을 와서 볼 수 있는 것들로 구성하였다. 안도 다다오는 건축설계를 맡는 걸 넘어서서 나오시마 그 자체 대한 플랜을 만들었다. 그렇게 나오시마는 예술의 섬이 되었다. 이곳을 다녀온 지인들에게 꼭 시간이 되면 가봐야 한다는 이야기와 말로 표현이 안된다는 이야기 그리고 이곳들을 방문 하게 되었던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눈으로 직접 보아야 한다는 점이었다. 공식적인 촬영을 제외하고는 나오시마,테지마,이누지마 그리고 쇼도시마까지 묶여있는 이 나오시마 프로젝트들은 일반인은 절대 실내에서 촬영을 할 수 없게 되어있고 모든건 감각으로만 남겨서 가져 갈 수 있도록 되어 있었다. 무엇을 느끼고 무엇을 남기게 될지 궁금함을 가득 품고 첫 목록을 지우는 희열을 느끼며 22년 10월 나오시마로 떠나게 되었다. 나오시마를 방문하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다. 인천 국제 공항에서 다카마쓰라는 지역으로 가는 직항 노선은 에어서울 단 한개 노선만 있다. 다카마쓰에 도착하면 다카마쓰 항구를 통해 나오시마,테지마 섬을 갈 수있다. 또는 일본 내륙 관동 또는 관서지방에서 방문을 한다면 신칸센을 이용해 주코쿠지방인 오카야마 현에 오카야마역까지 내려온 후 우노라는 곳으로 경전철을 이용해서 방문을 한 뒤 항구를 이용해서 마찬가지로 섬으로 들어갈 수 있다. 다양한 방식으로 섬으로 갈 수 있는 배편이 잘 마련되어 있어서 근방을 방문하는 모든이들이 쉽게 찾아 갈 수 있는 곳 이었다. 나오시마를 방문하고 나오시마를 처음 도착한 날 가장 먼저 테지마 뮤지엄을 방문을 해보고자 했다. 전기 자전거를 타고 언덕을 돌아 올라가다 넓게 탁 트인 바다와 경사를 달리던 중 극적이고 놀라운 형태로 오른쪽 방향으로 테지마 뮤지엄을 만날 수 있었다. 언덕 부분에 두개의 돔 형태를 만들어 마치 땅위에 봉분이 솓아 있는 모습을 하고 외계 생명체가 툭하니 만들어 놓은 듯 한 이질적인 모습을 가지고 있었다. 테지마 뮤지엄은 일본 건축팀 사나의 공동 창립자인 니시자와 류에가 설계를 하였고 건축물 자체가 설치 미술품에 가까운 형태였다. 오로지 예약제로만 운영 되는 이곳은 아주 단순한 박스형태 단층 콘크리트 건물에서 티켓팅을 한 후 공간에 대한 간략한 설명을 듣고 좁고 긴 풀밭위에 놓여진 콘크리트 길을 따라 뮤지엄 외곽을 돌며 본 건물에 들어 가기 전 명상을 하는 듯한 느낌으로 천천히 시작 된다. 나무가 우거지고 새소리가 들리며 바다와 풀밭이 겹치는 평온 상태가 계속 된다. 길은 아주 약간의 경사가 있고 그것들이 무엇을 의도 하는지 충분히 느껴졌다. 니시자와 류에는 극적인 공간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공간의 입구까지 심심한 저항과 산책 그리고 그 공간에서 생각 해보고자 하는 목록을 정리하는 적당한 과제를 주는 듯 한 느낌이었다. 그렇게 천천히 둘러서 본 건물 입구에 도착하니 간단한 설명과 촬영은 불가하며 전자기기 사용은 일체 금지하고 오로지 공간에 모습을 즐기고 천천히 느끼라는 이야기를 보탰다. 신발을 벗고 눈을 잠시 감았다가 공간에 입구에서 눈을 떴다. 내부는 상상을 했던 모습을 넘어서 초 현실적인 형태로 다가 왔다. 테지마라고 하는 섬의 모습은 전혀 보이지 않고 오로지 그 공간과 그리고 계절과 약간의 울림 그리고 발걸음 소리, 미세한 대화 소리 등 살면서 이렇게 감각이 예민해지고 피부로 느껴지는 경우가 있을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테지마 섬의 위쪽 푸른 땅위에 하얀 돔. 가장 특징적인 부분은 건축물 자체가 하나의 천장 겸 벽으로 만들어져 있고 내부에는 천장을 받치는 기둥 같은 구조가 없는 점이었다. 천장부는 커다란 두개의 원형이 뚫려있는 형태이며 계절과 날씨가 극적을 반영 되는 모습을 가지고 있었다. 레이 나이토의 ‘매트릭스’라는 작업이 함께 건축물과 혼합 되어있다. 매트릭스 작업은 건축물의 미세한 경사를 이용한 물방울의 흐름 그리고 소리 등 복합매체를 사용한 설치작업이다. 건축물 바닥에는 미세하고 육안을 보기 힘든 아주 작은 구멍들이 곳곳에 뚫려있고 그곳에서 물방울 솟구쳐 오르고 다시 모여서 다시 아주 작은 배수구멍으로 움직이는 작업이다. 왜 매트릭스라고 이름을 지었는지 사실 경험을 해보면 너무 잘 알 것 같다. 바닥에 앉아 떨어지는 볕을 바라보여 다양한 웅성거림과 쓸리는 소리 시각과 청각 그리고 양지와 음지의 온도차 등 오롯이 경험으로만 공간을 기록 할 수 있었다. 상업화 된 무분별한 공간만 바라보다 순수함에 끝에 와 있는 듯한 건축물을 만나니 막에 둘러 쌓여 잉태를 한 작은 생명체가 된 듯 한 느낌이었다. 24.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