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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의 거실

Shiroiya Hotel  일본 〒371-0023 Gunma, Maebashi, Honmachi, 2 Chome−2−15 白井屋ビル 어디든 가보고 싶은 곳을 발견하면 이미지든 주소든 맵이든 저장을 해놓고 본다. 하지만 다양한 곳을 저장  해놓고 가보지는 못하고 멍하니 맵을 바라보며 넋 놓고 지냈었다. 그 중 시로이야 호텔은 구글맵에 핀을 해놓고 ‘언젠가는 꼭 가겠어’ 목록 상위에 있던 곳이었다. 좋아하는 건축가인 소우 후지모토의 작업이어서 였을까. 그리고 무척이나 색다른 공간의 전개라고 할까. 그곳을 가게 된다면 구석 구석 눈으로 씹어 먹어야겠다는 생각을 했고, 누구보다 의미 있게 경험을 바랐는데, 어쩌다 보니 이번 프로젝트의 중요한 키워드인 누구에게나 친절하고 열려있는 공간이라는 방향성에 잘 맞는 곳이라고 생각하여 도쿄에서 왕복 4시간 거리를 떠났다. 그곳이 무엇을 줄지 모르지만 순전히 직접 눈으로 확인 해보고자 하는 욕심으로 찾아 갔지만 말이다. 이곳에 배경을 설명하면 도쿄역 기준으로 128km 정도 떨어져있는 곳에 있는 군마현 마에바시이다. 마에바시는 이렇다 할 관광지는 아니며, 실크 제조를 하던 산업 도시였다. 현재 호텔의 터는 300년 정도 된 시로이야 료칸이었다. 료칸이 있었을 당시는 문인들이 많이 찾아오던 도시였다고 한다. 시대가 변화하며 1970년대 시티호텔이 들어섰지만, 방문객 감소로 호텔은 2008년 폐점하였고 시로이야는 기존에 있던 옛건물을 마에바시 출신 안경 브랜드 ‘진스’의 오너 히토시 다나카 스스로가 나고 자라난 지역에 대한 책임을 갖고 진행한 도시 재순환 리노베이션 프로젝트로 마에바시 시에게 전폭적인 지원을 받으며 진행되었다. 폐점한 호텔은 철거 위기가 몇 차례 있었지만, 히토시 다나카는 유명 건축가인 소우 후지모토와 함께 약 6년이라는 시간을 걸쳐 완성한 프로젝트이다. 여담으로 3년을 계획을 하며 전체 총 예산을 준비하였지만, 6년이라는 시간과 함께 예산을 두배 이상 사용하게 되었다고 했다. 물과 녹지와 시인의 도시라고 불리었던 쇠락한 마에바시에 다시 한번 움직임을 만들기 위해 건축가 소우 후지모토의 설계와 기획으로 ‘도시의 거실’이라는 중요한 방향성을 만들게 되었고, 유명한 아티스트들과 함께 인간과 도시 그리고 자연의 연결점을 찾으며 다양하게 구성 하였다고한다. 기존 호텔 건물이 품고 있던 75개 객실을 모두 철거하고 새롭게 만든 17개 객실로 다시 구성되었다. 4개층 내부의 모든 콘크리트 건축 구조도 최대한 살렸다. 기존 것을 버렸지만 기존 것을 온전히 받아들이는 모습이었다. 채광이 잘 들어오는 높고 넓은 콘크리트 아트리움과 내외부의 식물 그리고 출입하는 통로와 연결된 바닥, 건물들 사이 푸른 잔디 언덕 등은 도시 속 자연을 상상하게 만들었다. 이렇게 만들어진 객실 17개에서 보는 모습들도 같은 구성 없이 각각 다른 시선 변경을 의도하고 도시와 공간의 경험을 연결이란 주제로 다시 재구성하였다. 로렌스 와이너, 재스퍼 모리슨, 미셀 드 루치, 히로시 사카모토 등 다양한 장르의 아티스트 작업이 공간에 있고 마치 아주 커다란 갤러리에서 하루를 보내는 독특한 경험과 함께 조금은 충격적인 자극으로 다가왔다. 오너가 가지고 있는 고향과도 같은 도시를 위한 열정이 바탕이 된 꽤 진지한 프로젝트였다. 실제로 주변 환경에 적당한 상점과 공간이 없어 호텔 프로젝트를 진행하여 부지를 추가로 매입하여 파스타 전문점, 스키마타 아키텍트에서 작업한 디저트 전문점 등을 오픈했다. 말 그대로 ‘도시의 거실’이었다.  하지만, 무엇이든 양면의 모습이 있든 자연스레 보이고 의문이 생기는 지점도 나타났다. 번화한 도심 외곽에 만들어진 호텔에 모습은 주변 환경들과 무척 이질감인 모습이었다. 상생과 호흡을 하고자 한다는 이야기가 많이 보였지만, 어떻게 함께 호흡을 하고 있는지는 와닿지는 않았다. 단색과 정갈한 형태를 가지고 있는 오래 된 도시의 건물 모습과 다르게 로렌스 와이너라는 유명 아티스트의 그래픽이 외관에서 강렬한 이미지를 만들고 있었다. 물론 뛰어난 작업이지만 과연 저것이 이 도시를 순환하고 이 건축물을 재생하는데 무슨 역할을 하고 있으며 어떠한 도움을 주고 있는지 호텔은 떠나는 날 까지도 전혀 답은 찾지 못하였다. 그저 멋진 작업이 건물 외벽에 표현 되어있는 모습만 기억에 남았다. 그와 비슷한 맥락으로는 호텔 내부에 과하게 수준이 높은 유명한 아티스트의 작업이 놓여져있었다. 물론 너무나 멋진 작업들이어서 위에 이야기 한 내용처럼 갤러리에서 하루를 보내는 충격적인 경험도 있었고 그것은 내가 쉽게 만나기 어려운 작업들이라는 점도 알고있었다.  사람의 손이 닿기 어려운 위치에 놓여있고 호텔 내부 구조를 경험하면서 만날 수 있는 작업의 크기와 설치 방식들이 입이 떡하니 벌어지게 만들었지만 사실 그것이 전부였다. 값비싼 작업들이 모여있는 예술 테마 파크 같은 느낌이 들었다. 좋지만 은은하게 거북스러운 느낌. 보여지는 모든 것들이 호텔에 목적인 도시 재순환과 도시 재생과 무슨 관계가 있는 것 인가? 이것을 보기위해 호텔에 방문하는 관광객들이 많아지고 돈의 흐름이 생기면 도시의 재생과 재순환이 시작 되는 것 인가? 내가 생각하는 재생과 재순환이랑은 다른 지점을 이야기 하고 있었다. 주변을 닮아있고 주변을 끌어드리고 주변에서 만들어지는 무언가 도시의 거실이라면 마에바시를 출신 작가들 또는 마에바시에 만들어졌던 실크 원단 또는 식재료 등 거실로써 모든 걸 받아 드릴 꺼라고 생각을 했지만, 그저 마에바시에 있는 이색적인 갤러리 컨셉 호텔을 방문한 느낌이었다.  도착한 날 저녁 라운지에서 식사와 미팅을 하고 휴식을 취한 후 호텔 라운지를 조금 더 둘러 보며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저녁 10시 30분 정도가 지나자 호텔 리셉션 앞으로 제복을 입은 경찰들이 여럿 들어왔다. 무슨 사고라도 생겼나? 무슨일이지 잠시 긴장을 하고 쳐다보고 있었는데, 리셉션을 담당하는 컨시어지 매니저와 잠시 이야기를 나눈 뒤  간략한 서류에 서명을 하고 조금 커다란 손전등을 들고 호텔 내부에 있는 작품을 순회하며 확인하고 늦은 시간까지 경비를 하는 모습을 보았다. 무엇을 위해 이렇게 까지 하는가? 라는 생각이 들며 꽤 실망스러웠다. 도시의 재생 그리고 도시의 거실이라는 지역 공생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정리 되어 멋지게 ‘이 지역을 다시 살려보겠습니다!’ 라고 외치는 듯한 오너의 목소리가 결국은 포장지에 불가했고 도시의 재생이라는 포장으로 덮어진 속 모습은 유난스러운 오너의 사치 같은 기분이 들었고  몹시 불쾌한 느낌도 생겼다. 도시의 거실은 어디 갔을까 멋지고 화려한 아트리움 속 고가의 가구들도 보여주기 위한 사치일까. ‘도시의 거실’이지만 라운지는 호텔에서 식사를 한 고객만 사용 가능했었고, 투숙객이어도 라운지를 이용하지 않는 다면 쉽게 쓰기 어려운 닫힌 공간이었다. 도대체 도시의 거실은 어디 있는걸까. 누구나 모이고 누구나 방문을 열고 나와 앉아서 편히 대화를 나누고 많은 걸 나눌 수 있는 거실은 왜 도무지 찾기 어려울까. 멋지고 화려한 가구들은 누구를 위해 준비 된 요소들일까? 이 모든 걸 계획한 이들은 어떤 부분에서 도시의 재생과 도시의 거실이라는 표현을 선택 했을까. 첫 인상에서 오던 산뜻하고 멋진 건축물속에서 움직이는 복잡하게 얽힌 사업성이 보여서 였을까.   ‘다만, 로비의 노출 콘크리트 마감으로 인해 주변 소음의 울림현상이 발생해서 대화가 다소 어려웠다는 평과 타킷 고객 층에 대한 의문 이라는 평, 주변에 즐길 것이 없는데 호텔만으로 관광객을 모을 수 있을까에 대한 우려가 섞인 평도 보입니다. 마에바시가 사활을 걸고 있는 도시 활성화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이뤄질에 대한 관심과 함께, 시로이야 호텔이 과연 쇠락하는 도시에 르네상스를 불러일으킬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쇠락하는 도시의 호텔이 도시 활성화에 기여 할 수 있을까? - 정성연 브랜드 전략가  조금씩 재건되고 새롭게 만들어져 가는 도시 재생. 물론 단일 건물로 집약적인 해소 방식을 선택하는 고도화된 도시와 다르게 지역과 함께 성장하는 수평적인 구조. 도시의 거실의 기능 등 멋진 부분도 많지만, 보다 도시의 재생과 도시 재순환이라는 큰 목적 맞는 균형감이 조금 더 만들어져 갔으면 하는 작은 바램이 생겼다. 화려한 아티스트의 작업으로 인한 관광객 유치를 통한 매출의 증대가 아닌 순수하게 도시의 출입구로서 많은 이들에게 목적과 의미로서 사랑을 받았으면 좋겠다. 마에바시에서 사활을 건 만큼 말이다.   24.05